Day-5-2 비 오는 날의 피렌체, 두오모 성당과 함께한 특별한 하루
메디치가가 이룬 르네상스 부흥의 심장 속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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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오모 성당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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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치 가문을 새겨둔 6개의 점이 있는 동상 앞에서 |
🌧️ 비 오는 날의 피렌체에서 시작된 여정
비가 내리는 아침, 피렌체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에 도착했다. 회색빛 하늘과 적막한 공기가 이 도시를 더욱 신비롭게 감싸고 있었다. 피렌체는 본래도 중세의 향기가 짙은 도시지만, 비가 내리는 날의 피렌체는 마치 시간의 주름 속에서 꺼낸 오래된 필름처럼 느껴졌다.
우산을 펼치고 조심스럽게 돌바닥을 디디며 성당이 있는 두오모 광장(Piazza del Duomo)로 향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르네상스의 심장, 그리고 수백 년 전 유럽 문명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한 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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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치 가문-여섯 개의 점으로 표시 |
좁은 골목을 지나 어느 순간 시야가 트이면서 붉은 돔이 하늘을 찌르듯 솟아올랐다. 바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Cattedrale di Santa Maria del Fiore), 피렌체 두오모였다. 그 위엄은 단순히 건축물의 크기에서 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 안에 담긴 이야기, 사람들, 시대가 만들어낸 예술의 결정체로서의 깊이가 전해져 왔다.
🏛️ 외관에서 느껴지는 압도감 – 살아있는 대리석 예술
두오모 성당을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하면서도 조화로운 외관이다. 흰색, 초록색, 붉은색 대리석이 정교하게 맞물려 마치 거대한 퍼즐처럼 느껴진다. 건물 전체는 정교한 기하학 패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많은 조각상과 창문, 장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면은 고딕 양식의 정수로, 특히 장식 파사드는 19세기에 완성되었지만, 중세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의 레이어를 아름답게 겹쳐 놓은 듯했다. 사람들이 자주 지나치는 대문 위에는 마리아의 대관식을 표현한 조각상이 있고, 양쪽으로 수많은 성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비로 인해 색감이 더욱 진해진 대리석은, 물기를 머금어 반짝이고 있었다. 성당 외벽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벽면의 미세한 장식과 창문의 모양이 결코 단순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각각의 조각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했다.
🏗️ 브루넬레스키와 돔 – 인류 건축사의 기적
두오모 성당의 핵심은 단연 돔이다. 건축사적으로도 세계적인 혁신이었던 이 거대한 돔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라는 천재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었다.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45미터 지름의 둥근 돔을, 목재 구조물 없이 석조로 올린 것은 지금도 전설로 회자된다.
이 돔은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다. 16각 구조, 이중 돔 방식, 역학적 압력 분산을 통한 자립 구조는 오늘날에도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다. 돔을 떠받치는 구조물 내부에는 나선형 계단이 숨어 있으며, 관광객은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내부의 프레스코화와 외부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브루넬레스키는 고대 로마 판테온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더 큰 규모와 더 혁신적인 방식으로 그 이상을 실현했다. 이 돔은 이후 르네상스 건축의 기준점이 되었고,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게도 깊은 영향을 끼쳤다.
👑 르네상스의 후원자, 메디치 가문
피렌체가 르네상스의 요람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메디치 가문(Medici Family)의 존재다. 이들은 단순한 부유한 상인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통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한 진정한 ‘스폰서’였다.
두오모 성당의 완성 역시 메디치 가문의 후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브루넬레스키를 지원하고, 미켈란젤로에게 성당 부속 건물인 신성한 무덤 예배당(Sagrestia Nuova)을 의뢰한 것도 그들이었다.
메디치 가문은 성당뿐 아니라 피렌체 전역에 예술적 유산을 남겼다. 우피치 미술관, 팔라초 베키오, 산 로렌초 성당 등 그들의 흔적이 없는 곳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다. 그들은 돈을 벌었지만, 그 돈을 예술과 철학, 과학에 투자함으로써 유럽 문명의 판도를 바꾸었다.
이러한 후원 덕분에 피렌체는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보티첼리 같은 거장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도시가 되었고, 두오모는 그 중심에서 빛나고 있었다.
🖼️ 성당 내부 체험기 – 천국과 지옥을 담은 프레스코화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공간이 주는 압도적인 위용에 말을 잃었다. 외부에서 보던 것보다 더 높고 더 넓은 내부. 중앙의 돔 아래를 올려다보면, 거대한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Vasari & Zuccari)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천국에 오른 성인들과 천사들, 지옥에서 고통받는 죄인들의 모습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으며, 돔의 곡면을 따라 시선이 자연스럽게 움직인다. 그림이 아니라 하나의 드라마 같았다. 각 장면에는 상징적인 인물들이 배치되어 있고,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교훈처럼 느껴진다.
바닥에는 대리석 모자이크로 만든 별자리와 천문 도형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예술과 과학이 공존했던 르네상스 정신을 실감케 했다.
🔭 돔 전망대 – 피렌체를 내려다보다
성당 옆 입구로 들어가 좁고 경사진 계단을 따라 돔 내부를 올라갔다. 수백 개의 계단을 오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이 건축물이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정상에 도달했을 때, 붉은 기와 지붕으로 가득한 피렌체 시내가 360도로 펼쳐졌다. 저 멀리 아르노 강과 베키오 다리가 보였고, 도시 전체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르네상스 회화 속 풍경처럼 느껴졌다.
비가 내린 뒤라 그런지 공기가 맑고 선명했고, 성당 옆의 조토의 종탑(Campanile di Giotto)도 바로 옆에서 우뚝 솟아 있었다.
🏙️ 두오모 주변 산책과 마무리
두오모 광장 주변은 하루 종일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거리에는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버스킹 팀, 젤라또를 파는 노점, 그리고 노란색 우비를 입은 여행자들로 생기가 넘친다.
성당을 둘러본 후에는 가까운 시뇨리아 광장까지 걸어가고, 우피치 미술관과 베키오 다리까지 이어지는 피렌체 중심 관광 코스를 천천히 즐겼다.
비는 간헐적으로 내렸지만, 오히려 그런 날씨 덕분에 도시는 한층 더 운치 있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낮과 밤의 경계가 흐려지는 비 오는 저녁, 두오모 돔의 황금빛 꼭대기가 마지막까지 그 존재를 뽐내며 빛났다.
✨ 마무리하며 – 르네상스를 걷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그 속에는 수백 년을 이어온 인간의 열정, 과학과 예술의 융합, 정치와 철학이 깃들어 있다. 브루넬레스키의 돔, 메디치의 후원, 르네상스의 숨결이 한데 모여 이 공간을 살아 숨 쉬게 만든다.
비 오는 날의 두오모는 그런 이야기를 더욱 깊고 또렷하게 들려주는 듯했다. 다음에 다시 피렌체를 찾는 날이 오더라도, 두오모 성당은 또 다른 모습으로 나를 반겨줄 것이라 믿는다.
📌 여행 정보 TIP
입장 요금: 성당 자체는 무료, 돔 전망대와 종탑은 유료 (온라인 예약 추천)
관람 소요 시간: 전체 둘러보는 데 약 2~3시간
추천 시간대: 이른 아침 혹은 해질 무렵 (덜 붐빔)
근처 명소: 우피치 미술관, 베키오 다리, 시뇨리아 광장, 산 로렌초 시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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